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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세트에서 한국은 7-9로 안전놀이터 모음 끌려갔으나 상대범실과 블로킹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11에서 신영석의 공격과 상대 라인 침범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13-12에선 전광인이 상대 공격을 가로막았고, 14-13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도 나란히 11점씩을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양효진 등 스타들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는 여자배구에도 추월당했다. 심지어 국내 방송사도 여자부 예선은 전경기가 생방송되고 있지만, 남자 배구는 중계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도 대표팀 선수들은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하면서 휴가까지 반납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 대표팀은 두 번의 승리를 더 거둬야 한다.

 

 

문지윤은 장신 날개 공격수란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포지션이 라이트라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문지윤의 활용방안을 고민중이다. 라이트에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있기 때문에 문지윤을 레프트로 쓸 수 있다. 차상현 감독은 "리시브는 하루 아침에 늘 수가 없기 때문에 천천히 두고볼 것이다. 다만 공격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전위 세 자리에선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다혜를 비롯해 리베로 포지션이 풍족하지만 김해빈을 데려온 것에 대해선 "당장 지금보다는 1~2년 뒤를 보고 있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 최종전에서 후반 43분 실점해 일본에 0-1로 졌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콜린 벨(59·영국) 한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전 패배로) 심장에 칼이 꽂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2013~14시즌 프랑크푸르트(독일) 감독 시절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이 물거품 됐다. 하지만 12개월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시작은 리그 우승에 실패한 날부터였다. 이제 우리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4-3-3포메이션과 제로톱 전술을 쓴다. 동아시안컵에서 수비상을 받았던 장슬기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는 “벨 감독님은 선수 모두가 많이 뛰고, 우리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공격하길 원한다. 한국어 공부를 하는 감독님은 ‘자신감’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고 전했다. 수비수지만 공격에도 많이 가담하는 건 동료들이 공백을 채워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도 일본전 패배를 잊지 않고우리만의 스토리를 쓸 수 있을 서다. 꼭 올림픽에 나가고, 올림픽에선 감독님 심장에 꽃을 꽂아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드리드 더비’로 열린 결승전은 치열한 혈투로 치러졌다. 연장 후반 10분 레알 마드리드의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백태클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아틀레티코에 유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라이벌전의 운명은 승부차기로 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1~4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한 반면, 아틀레티코는 첫 번째 키커 사울 니게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불안하게 출발했다. 토마스 파티의 슈팅도 레알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에게 가로막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퍼컵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이뤄내며 바르셀로나(13회)에 이어 최다 우승 부문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상대의 허를 찌른 김학범호 라인업이 먹혀들었다. 중국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선제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맹성웅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오자 이동준이 쇄도해 오른발 리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리를 이끈 이동준의 2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에 한 골을 보태며 스코어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맹성웅이 전달한 볼을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받은 뒤 상대 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발을 떠난 볼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란은 후반 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다시 한 골 차로 좁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레자 셰카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실점.

 

이후 기세가 오른 이란이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소 거친 플레이로 밀어붙였지만, 한국 수비진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맞섰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이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12일, 적지 태국에서 한국 여자 배구는 3-0으로 승리했다. 부상을 딛고 출전한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신해결사 이재영은 17점으로 뒤를 받쳤다. 부상과 포지션 변경으로 힘들어한 김희진, 중앙에서 무게중심을 잡은 양효진과 김수지도 빛났다. 가장 많은 전술을 수행해야 했던 세터 이다영과 최고참 리베로 김해란도 활약했다. 교체로 투입되도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 박정아, 한송이, 강소휘, 염혜선, 이주아, 오지영, 표승주도 빛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 승리 뒤 "내가 처음에 한국 대표팀에 왔을 때 보니 김연경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더라. 오직 레프트만이 아니라 각자 포지션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내 임무였다"고 했고, 이번 대회에서 그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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