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끼때문에 옆에 뛰는새끼도 같이 사다리게임 도박 이상해진다니까 진짜로

밀레니엄 세대의 공습이 시작됐다. 새해에도 사다리게임 도박 신예 여자골퍼들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베트남 호치민 인근 트윈 도브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선 프로 5년 차 박지영(22)이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들도 선전했다. 박현경(18)과 이지현(20)이 첫날 공동 선두에 올라 파란을 일으키더니 결국 박현경과 조아연(18)이 공동 6위, 임희정(18)과 안지현(19)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10위까지 12명의 선수 가운데 신인이 4명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눈길을 끄는 신인들이 유난히 많다. 국내 72홀 최소타 신기록(29언더파 259타)을 가지고 있는 박현경, 아마추어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자 조아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임희정(18), 주니어 시절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던 대표팀에서 3년간 붙박이로 활약한 이가영(19) 등이다. 지난 시즌 2부 투어 상금왕 이승연(20)과 나란히 시드전 3, 4위를 기록한 안지현과 성유진(18)도 유망주로 꼽힌다.

뛰어난 신인 선수들이 많은 것은 1999년생과 2000년생 엘리트 선수들이 동시에 KLPGA 투어 무대에 나왔기 때문이다. KLPGA 전략마케팅팀 임정수씨는 “일반적으로는 2부 투어를 거친 1999년생 선수들이 1부 투어 신인으로 올라올 때지만, 올해는 2000년생 4명의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KLPGA 자격시험을 면제받고 가장 빠른 경로로 KLPGA 투어에 입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혜진(19)이 그랬던 것처럼 일종의 조기 졸업, 조기입학이었다.

골프 매니지먼트사인 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 김명구 대표는 2000년생들이 뛰어난 이유를 ‘밀레니엄 베이비 론’으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 여자골프를 주름잡은 88년생들은 골프를 시작하던 때인 열 살 무렵 박세리의 US오픈 우승에 영감을 받았다. 더구나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난 덕분에 부모들이 아이를 운동선수로 키우려 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생 선수들도 특별하다. 새 천 년의 시작인 밀레니엄 무렵 아이를 낳은 부모는 자녀를 특별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000년생 선수뿐 아니라 1999년생도 밀레니엄 세대라고 부를 만하다. 외환 위기가 끝나갈 무렵 새로운 천 년을 앞두고 부푼 희망 속에 태어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세대에는 지난 시즌 신인으로 KLPGA 대상을 탄 최혜진(19), 미국 2부 투어에서 뛰는 성은정(19)까지 포함할 수 있다. 골프계에서는 이들을 박인비·신지애·최나연·김인경·이보미 등 호화 멤버의 1988년생들과 비교하기도 한다.

박현경은 2000년 1월 7일생이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처럼 몰아치는 능력이 있다. 2016년 최혜진·박민지와 함께 세계 여자아마추어 팀선수권에서 2위를 2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할 때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는 합계 29언더파로 우승했다. 프로골퍼 박세수씨의 딸로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아연은 지난 9월 아마추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KLPGA투어 시드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폭발적인 장타를 치고, 페어웨이에서는 공을 남자처럼 찍어 치는 스타일이다. 시드전에서 2위를 한 임희정은 안정적인 경기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장점이라고 대표팀 김주연 코치는 평가했다. 이가영은 지난해 호주 애번데일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 2라운드 합쳐 20언더파를 기록한 끝에 우승했다.

밀레니엄 세대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또래들과 경쟁하며 성장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서는 이들의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LPGA는 밀레니엄 세대가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 갈 새로운 얼굴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성인 무대에 올라선 뒤, 선배 선수들에 눌려 우승 경험이 없던 바람에 2인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랬던 장우진에겐 2018년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천재, 신동이라는 말도 듣지만 내겐 과분하다. 랭킹은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 중국 선수들도 요즘 자주 지는 시대다. 더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장우진은 '파이어 포테이토(fire potato)', 일명 '불감자'로 불린다. 강원도 출신의 승부욕 넘치는 선수란 의미다. 이 별명을 그는 취미 생활로 축구할 때 입는 유니폼 뒷면에 새길 만큼 마음에 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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