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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35·스페인·세계 3위)은 노장이지만, 클레이(CI 먹튀) 코트에서는 여전히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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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 강자 나달이 변했다...CI 먹튀 스피드로 승부한다

나달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CI 먹튀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야니크 시너(20·이탈리아·19위)를 세트 스코어 3-0(7-5, 6-3,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은 1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2005~08년 4년 연속, 2010~14년 5년 연속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손목 부상까지 겹친 2016년에는 32강에서 기권했다. 전성기가 끝난 듯했다. 초인 같은 재활을 거친 끝에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또 한 번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잔디 코트(윔블던)나 하드 코트(호주오픈, US오픈)에서도 우승했지만, 나달 하면 역시 클레이 코트다. 스페인에 클레이 코트가 많고, 어렸을 때부터 클레이 코트에서 훈련해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서브나 위닝 샷의 경우 다른 코트에서 훈련하면 효과가 없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클레이 코트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이 코트는 하드코트나 잔디 코트보다 표면이 무르다. 공이 바닥에 튀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빠르고 강력한 서브나 스매싱이 클레이 코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위력이 줄어든다. 랠리가 길어진다. 나달은 자연스럽게 랠리 위주의 끈질긴 수비형 선수가 됐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만큼은 누굴 만나든, 5세트까지 싸우든, 지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부상은 잦아졌고, 체력도 떨어졌다. 나달은 그간 주 무기였던 지구력 대신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견고한 수비보다는 빠른 공격에 집중했다. 나달은 그 이유를 "더 빨리 공격해서 이길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러기 위해 매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다한다"고 말했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크아이(비디오 판독) 데이터 분석 결과, 서브를 넣은 나달은 이어 베이스라인 앞에서 첫 번째 샷을 했다. 베이스라인 뒤에서 할 때보다 공격적 대응이다. 2012~16년 그 비율이 30%였는데, 36%(2017년)→39%(18)→41%(19)→42%(20)로 증가세다. 득점 확률도 베이스라인 앞에서 첫 번째 샷을 할 때 74%로 높아졌다. 반대로 베이스라인 뒤에서 첫 번째 샷을 할 때는 59%다. 차이가 난다. 뉴욕타임스는 "나달은 최근 속도와 효율성 있는 테니스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박용국(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 해설위원은 "나달은 베이스라인 뒤에서 주로 공격하고 수비했다. 리턴 위치가 보통 선수보다 4m 정도 멀었다. 그래서 공이 느리게 오는 클레이 코트에서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천하의 나달도 나이가 들어 체력이 고갈되면서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2~3년 전부터 서브를 넣고 전진해 재빨리 공격한다"고 분석했다.

 

나달과 지구전을 준비한 상대는 빨라진 경기 스타일에 놀란다.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나달을 만난 캐머런 노리(26·영국·45위)는 "나달이 서브 직후에 정말 빨리 포핸드 샷을 한다. 놀랍다. 정말 무자비한 선수"라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세 세트 만에 마쳤다. 올해도 16강전까지 4경기가 3세트 경기였다. 경기 시간은 2시간 내외였다. 빠른 공격인 13번 네트플레이를 시도했고 12번 성공(성공률 92%)했다.

 

나달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29·아르헨티나·10위)을 만난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슈와르츠만에 10승 1패로 크게 앞선다. 8강전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전망이다.

 

'무결점 테니스'의 조코비치도 프랑스오픈에서만큼은 나달이 버겁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결승전에선 나달에게 0-3으로 졌다. 박용국 위원은 "나달이 올해 프랑스오픈에 나온 톱 선수 중 가장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전을 눈앞에 뒀다. 새 연고지 후보는 경기 수원시다. 추진 과정에서 KT와 부산시 모두 ‘에어볼’(림에도 닿지 않은 슛)만 날렸다. 요컨대 양측 다 헛손질만 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 농구 팬들만 팀을 잃은 속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현준 KT 단장은 8일 “지난주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7일 부산시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T는 프로농구연맹(KBL)에 승인을 요청했고, 9일 열리는 KBL 이사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KT는 KTF 시절인 2003년부터 17년간 연고지였던 부산과 결별하고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사실 KT는 홈 경기만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은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 있다. 2010년에 수원 훈련장이 건립되면서 KT는 홈 경기를 위해 사흘 남짓 부산에 다녀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7년 ‘연고지 정착제’가 도입 예고됐다. 따라서 내후년(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KT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새 홈구장으로 쓰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를 호소해왔다. 게다가 수원에 KT 위즈 프로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할 수 있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와 부산시의 오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진 거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부산시와 갈등이) 체육관 하나 때문 만은 아니다. 10여년 간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난방비 3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 경기장 대관료도 서울 연고 팀(SK, 삼성)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토로했다  KT가 부산시에 낸 대관료는 시즌당 2억5000만원으로 경기 당 1000만원 정도다.

 

‘연고지 이전’처럼 큰 사안을 두고도 KT와 부산시는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지 못했다. 공식 만남이 4일에야 열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KT는 훈련장으로 사직체육관 내 보조경기장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시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안으로 (시가) 강서구 등지에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7일 KT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시는 KT 측에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최 단장은 “다시 논의할 상황이 아닌 듯하다. 내부에서 결정하겠지만, 이미 많이 온 만큼 (번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KT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박 시장 연락 후 KT가 이사회 상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지만, 아직 KT 구단으로 연락이 온 내려온 바는 없다. KT의 수원행이 확정되면, 인구 336만의 부산이 그 절반 인구(118만)의 수원에 물을 먹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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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19시즌부터 2시즌간 평균 관중이 10개 팀 중 5위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연고지로 둔 구단으로는 초라한 순위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기적으로 팬 사인회를 열었다”는 변명만 했다. KT는 원정팀처럼 경기만 하고 올라가는 수준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부산팀은 롯데 자이언츠뿐’이라는 분위기다.

 

KT측은 “부산하면 야구 도시를 떠올리는 건 사실이고, 농구단이 홍보를 잘 못 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거다. 성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로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양홍석을 데리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부산이 연고 농구팀을 다른 도시에 뺏기는 게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를 울산으로 옮겼다. 부산 농구 팬들은 20년 만에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조현일 해설위원은 “농구 인기도 예전만 못하고, 애정이 생길 만 하면 연고 팀이 떠난다. 그런 점에서 창원 LG가 모범 사례다. 훈련장도 이천에서 창원으로 옮겼고 선수들도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은 9일 연고지 대구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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